
충북 청주 능인정사 청주시전통문화체험관이 지역에서 전통문화 계승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의 고즈넉한 곳에 자리 잡은 능인정사. 이곳 한쪽에 들어선 청주시전통문화체험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찬 체험과 교육을 제공하며 전통문화 전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다도, 참선·명상, 사찰요리, 전통문화체험, 인문학 강의 등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학생, 노인 등 나이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기회를 선사한다.

최근에는 청주고등학교 학생 20여 명이 찾아와 평절과 큰절, 공수, 방석 예절 등을 배웠다. 호응도 뜨거웠는데 특히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호평했다.

전문 자격증을 가진 한승희 관장이 사찰음식과 다도 체험을 맡고 있는데, 참가자들에게 맞춤형 설명을 해준다.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인원은 어린이 20명, 성인 10명 쯤이다. 단체 체험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지만, 체험 장소가 그리 넓지 않아 동시에 많은 사람을 받을 수 없어 난감할 때도 있을 정도다.
체험관은 전통문화체험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설날에는 목령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역 내 경로당에 떡국 떡을,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주민에게는 응원의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 도시락을, 청원보건소 등에는 격려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창 호수공원에서 ‘가족 힐링 음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클래식의 향연을 베풀었다.
사찰음식을 활용한 영양 불균형 개선사업도 눈길을 모은다. 청원구 지역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행복 울타리 함께라면 행복 밥상’은 일상생활 자립능력 부족으로 인한 영향 불균형 문제 해결과 자기 돌봄 강화, 사회관계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20여 명의 참여했는데 사찰음식 만들기 실습과 비대면 영양교육을 통해 균형 있는 식습관 확립에 도움을 줬고 자조 모임, 나들이, 나눔 활동 등도 운영했다. 아동을 대상으로도 영양 불균형 개선사업을 펼쳤다. 건강식인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올바른 식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한 관장은 “청주시전통문화체험관은 사찰의 역사적 특성과 연계한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공간을 세대 간 융합을 위한 힐링센터이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아이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문화체험을 하고 삶의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체험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능인정사 주지이자 청주시불교연합회 사무총장인 법원 스님(목령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문적 소양, 창의력, 통찰력, 공감,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지역민의 문화공간이자 힐링 공간인 이곳에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행복을 짊어지고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장미기자